생명현상3 존엄한 반복 열매 깝질을 벗기면 과육이 나오고 손차적으로 가다 보면 씨앗이 남는다. 씨앗 속에는 또 그것을 구성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그것을 계속 파고 가다 보면 무언가 열매를 구성하는 원인이 있지 않을까?이처럼 세계는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로 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우주로 뻗는 거시세계로 향할 수도 있다. 어느 쪽도 세계를 설명함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만큼 신비로운 존재로 여기는 지 아니면 이 우주의 미물에 불과한 것으로 격하시키느냐는 관점 차이가 있을 뿐일 것이다.어느 쪽이든 존귀한 존재로 보는 것은 같을 것이다.거시적으로 보면, 역으로 이 우주를 구성하고 생각할 수 있는 각별한 존재인 것이다. 또 미시적으로 봐도, 온갖 요소들이 우리를 있게 하는 존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우.. 2024. 11. 21. 흙 사람, 동물, 식물이든 뭐든 간에 생명을 다하면 부패하게 된다. 그 생명활동의 처음과 최후 흔적이라고 하면 버로 흙이 아닐까?심지어 생명 없는 광물조차도 시간이 흘러 결국 흙으로 분해된다. 흙이란 돌덩이로 굳게 뭉쳐지거나 아니면 그것이 흩어진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땅을 딛고 있는 것은 튼튼하게 지탱하거나, 여러 미세한 조각으로 흩어질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흙은 반대편으로는 각종 영양분을 갖추고, 적당한 온도며 습도를 제공해 식물이 자라는 토양을 제공한다. 또 설치류 같은 동물에는 숨을 곳과 살 곳을 건네준다.땅의 기운, '지기'라는 것도 있어 생명들에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땅을 통해 생명은 꿈틀거리는 것이니 흙은 생명의 잠재력으로 작동한다.이처럼 흙은 삶의 출발이자 끝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 2024. 11. 10. 죽고 사는 것이 무엇이라고요? 1. 두 번의 주연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 순간에 단 두 번, 세상의 주연이 된다. 물론 그중에는, 전체 생을 통해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하는 삶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허무주의적 시각을 들이 밀면, 삶을 꾸려가는 중간에 받는 주변의 관심은 단절을 막고자 하는 몸짓에 불과하며 부러지기 쉬운 연약한 것으로 금방 사라지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으로부터 탄생이 주던 이목과 기대를 연속하고자 하는 제스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본래적 삶인가?'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것이지만, 암튼 이 연장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쉼 없이 상징계에 이미지를 덧붙이는 지난한 움직임을 계속한다. 누구든 죽음이라는 무를 향해 의식적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것은 '허무' 그 자체가 된다. 하.. 2024.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