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2 CCTV 앞에서의 쇼 1. 디지털 감금 장치cctv는 폐쇄회로이다. 'closed circuit television'이니, 말 그대로를 옮겨 쓰면 폐쇄된 원격 영상 장치이다. 그것을 고속도로에 설치하고는 교통관리 센터에서 차량 흐름을 볼 수 있으니, 시력을 무한 확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원격이라는 거리는, 그것을 시각 앞에 끌어당길 때나 하는 기능이지, 사실상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서는 코 앞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세계 최고의 범인 검거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남의 눈이지만, 고성능 감시의 눈은 정말 피해 가기 어렵다. 어디든 그게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으니, 심지어는 우리 인구의 전 안구를 모아도 이보다는 적을 것 같다.남의 시선을 의식하면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러워 지겠지만, 가는 곳.. 2024. 5. 26. 영화는 덜 끝났어요! 1. 이런 또 속았네! 영화 같은 걸 보면, 참으로 장대한 파노라마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실제 그 스펙터클을 체험해 보면, 얼마나 그 광대함을 눈으로 포착할 수 있을까? 물론 흔히들 입에 오르내리는 장소나 설치물을 대하면,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상에 적잖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을 과장해 사람들을 유인하는 경우엔, 그 기대치가 한 번에 땅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이런, 또 속았네!" 만약 우리가 영상의 바깥을 동시에 접한다면, 이런 태도에 수정이 가해 질 것이다. 가끔씩 영화를 보다가, 나는 그 장면 하나보다는 사람들이 그 순간에 어떤 표정과 반응을 하는지 슬쩍 훑어보는 게 더 재미있는 때도 많았다. 연인들끼리 로맨틱 영화를 보는 경우엔, 의식하지 않는 척하면서도 그. 그녀의 시선을.. 2024.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