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1 아버지의 언덕 1. 어디로 투족할 지 미정. 늦은 아침이 승차하는 버스. 수소 차 2002번! 검은 매연 내뿜던 산업시대, 이제 20하고도 1세기는 청정의 시대이다. 그런 기표와 갓 취임한 단체장 허 씨. 청렴한 시정 철학 내걸고는, 내내 평행할 노선인 듯 흠흠 헛기침. 아무렴 어때! 요금 단말기엔 신용카드가 페티시. 몇 푼의 압류와 ‘삑’소리의 기계음, 겸연한 공간의 시선을 내어 준다. 뒤편 한 곳 간신히 구긴 몸. 목적지는 없지만, 길게 목 뺀 이정표. 상념에 잠겨 들 때쯤 나이 든 아줌씨들, 간밤 넋두리에 공기는 파열. 정거장마다 웃음이 정차하고, 소리통은 팝송을 응얼거린다. “다음은 인천 xxx 동의 zzz님 신청곡, ‘2002’singing at the top of both our lungs!”온 폐부로 외친.. 2024.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