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2 눈부신 안부 - 백수린 1. 이해미는 어릴 때 가 폭발 사고로 언니를 잃는다.이 상처를 견디기 힘든 일상에서 그녀의 가족은 엄마의 독일 유학으로 아빠와 별거한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해미는 그나마 현지 파독 간호사 출신 이모들의 보실핌으로 레나. 한수와 잘 지내게 된다. 한수의 어머니는 선자 이모인 데 그녀는 뇌종양을 앓고 있으며, 한수는 이런 엄마의 첫사랑을 찾는 일에 레나, 해미와 함께 하게 된다. IMF로 귀국해 가족이 합류한 후 해미는 잠깐 중단했던 선자 이모의 첫사랑 K.H를 찾는 일에 나선다. 선자 이모가 다녔던 교회를 중심으로 수소문 한 끝에 마침내 첫사랑을 찾게 된다. 그런데 기호는 근호였으며, 남자가 아닌 여자로 밝혀진다. 해미가 상상한 것은 현실에서비로소 껍질을 벗고, 그녀는 우재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 2024. 10. 7. 대화는 일방적 전달이다 1. 그게 아니라구요!애들이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새들이 소리를 둗우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인 지, 한참을 보호자 속을 썩인다. 배가 고파 그러려니, 분유통을 안겨도, 햇빛이 따가워서 그런가 그늘에 옮겨도...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무슨 신호를 보낸다. 그래도 새들은 1차적 신호음과 소음을 구분하기나 하겠지만, 애들의 언어는 따라잡기가 힘들다. 아직 공통의 소통 기법을 갖지 않았으니, 불일치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중에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게 되었을 때에는 더하다.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니, 무엇이 통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듯하다. 온전히 의사를 주고받으며, 사회적 규범이라는 것을 체득해도 이런 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한 순간 말을 멈춰.. 2024.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