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후회'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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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3

드라마가 방영된 후에나 각본이 쓰여진다 1. 약속은 사후적으로 하는 것"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아니,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소통 원칙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 같아도 그렇지는 않다. 기본적인 예의, 언성의 높이, 주먹다짐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이지, 구체적 상황에서는 당사자가 이 규칙을 만들어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완전하고도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논리 정연한 문장도, 사실은 불완전한 것 , '그때 그렇게 대응했어야 했는 데'와 같은 후회나 반성이 가미된 것이다. 지나고 나서 뒤늦은 보충, 미련이 따름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압도하는 논리로 상대방을 제압했다는 말은 어째 믿음이 잘 안 가는 것이다. 이 사후적 구성이 사람 사는 세상의 본모습일 것이다. 사전적이라고 함은, 수단. 장치를 예비적으로 갖추는 것뿐이다. .. 2024. 5. 16.
대체 어디 있는 걸까? 1. 찾는 건 가까이에 있어요집 근처에서 춘란 자생지를 발견했다. 난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에서는 눈길도 가지 않는 전형적인 푸르죽죽한 일반 개체이지만, 코 앞에 있는 곳에서 그것을 발견하다니!그것에 취미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매번 가슴이 설렜던 그 활동도 이젠 시들해져 중단했지만, 여전히 춘란을 대할 때면 개안하는 기분이다. 동료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문득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 주변 야트막한 동산이라도 기웃거릴 땐, 그게 그렇게도 눈에 띄지 않더니......지금은 그 존재를 목격하더라도 눈으로 보거나 사진을 찍어 기념하는 외에는 일부러 집으로 옮겨 오지는 않지만...어쨌든, 별로 상상이 안되는 곳에서 뜻밖에 그것을 만나니 반가울 따름이다. 야외 전시장을 하나 마련.. 2024. 4. 25.
그러고도 또 그래요? 1. 실수는 후회의 친구 사람은 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는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데, 지나고 보면 '아차' 싶은 것이다. 자신의 편견, 스스로에 대한 관대함, 어차피 현재의 것이 완성 단계로 단 한 번에 승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심 등등...... 이 모든 것이 눈앞에 닿으면 후회로 전화될 것임을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그러하다. 그런데 그 충격은, 차라리 제대로 모르고 진행한 경우엔 문제가 벌어진 순간에나 빚어지지만, 일단락된 일이 불쑥 마음을 헤집고 들어와 '엇! 이게 아니다.' 란 판단이 들 때면 더 당혹스럽다. 사태 악화를 차단하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때부터는 심적 불안이 커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는 게 병이다.'라는 .. 202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