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1 추억을 품은 호수 바람이 분다. 어디로 가려는 듯 깊은 주름 일렁이던 물결. 제 닿을 곳 맞다는 듯, 고요한 동심을 그린다. 모두의 무게가 심연으로 빠지는 시간, 다시금 물빛은 꿈틀거리고 거꾸로 선 산이 흩어진다. 파문에 놀란 새, 깃털에 젖은 새벽잠 털어내고는, 놀란 둥지 위로 날아오른다. 하늘은 호수를 내려 보지만, 호수는 저보다 더 큰 하늘을 품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멍한 한가로움. 풍덩 물자맥질이 일어난다.세월이 가라앉은 곳. 지난밤 그 아래에선 얼마만큼의 추억이 닿을까?저기쯤 섶다리, 거기엔 정미소, 노모의 눈가는 어느새 호수가 된다. 잘 살아가기를 바라며 붉은 손 놓았던 천안댁. 이젠 딴 세상 사람으로만 눈길을 맞춘다. 수몰 지역엔 사연이 가라앉았다. 바람이 부는 날엔, 뿌연 부유물 위로 가끔의 추억이.. 2024.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