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고통'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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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2

고생을 사서(3) 열흘이 지나도 표피종기가 완치되지 않아 다시 병원엘 들렀다. 그렇게 저항하다가 결국 환부를 열어 강제로 압출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공포스럽다. 이 고통을 견뎌내야 하니 끔찍하다.악몽보다 더 힘든 두려움!상상하기도 싫은데 자꾸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떠오른다.뭔 한 번 지나치면 될 일을 이리도 시간만 끌고 결국처치는 원점으로 돌아왔을 뿐인데...속마저 미쓱거린다. 오늘따라 내 앞 대기자들도 많지 않다. 순번을 미룬다고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은 없지만...제발 힘들지만 않았으면 하는데 그럴 리는 없다.이럴 땐 감각 없는 무생물이 부럽다. 아니 감각 있는 생물이라도 이럴 땐 회로를 여닫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악!'하고 외마디 지를 순간이 점점 가까워진다.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의사와 대면하고 .. 2024. 11. 12.
용서한다는 것 1. 용서의 역학 용서한다는 것은 지난 과거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비난받을 내용을 모두 삭제해 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지난 일을 다시금 문제 삼지 않는다는 태도이지만, 흔적을 모두 지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일을 행함에는, 상대보다는 실질적 우위에 있는 것이다, 약자가 강자를, 피해자가 가해자를 끌어안는 것은 그 관계 자체에서 보면 파생되지 못하는 역학관계이다. 용서를 통해서 서로가 물리적으로 동등해지는 건 아니다, 권력자는 여전히 권력자이고, 가해자는 계속 그러할 뿐이다. 그들이 처음으로 수평선 상에 놓인다면, 그것은 심리적 지평선뿐이다. 한 번도 같은 선 위에 놓여 보질 못했던 존재간에는, 공감이라는 지평이 열린다.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정말 마음속에서 강한 갈등이 생긴다. 용서받을 자격,.. 202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