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2 사회적 배설, 혐오 1. 분노 조절 애로 사회분노를 조절하기 힘든 삶이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내면을 토해 내는 것이 일시적 파열을 내는 건 그래도 지나칠 만하다. 하지만, 그것이 누적된 혐오로 증폭될 땐 사태가 중대하다. 폭력을 비난하는 어느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왜 소수자에 대해서는 갖은 악의가 동원되면서 다수자에 대해서는 그토록 관대하냐는 것이다. 이리되면 출발선을 넘겨 성차별이나 인종주의 문제로 비화하고, 그것은 권력이나 기득권 등의 사태로 확산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비슷한 공감대가 연대를 이루다가, 그 속에서 다시 분열해 작고도 작은 관심사로 흩어진다. 공동체가 일반적인 공통체로 묶일 .. 2024. 5. 1. 잘 안들려요, 말로 하세요(2) 1. 사람에겐 소리이지만 그들에겐 언어입니다. 햇살이 따갑다. 작열하는 햇빛 아래로 벌들이 꿀을 채집하느라 분주하게 꽃송이를 옮겨 다니며 웅웅거린다.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아내는 차양 아크릴 지붕은 몸을 비틀며 균열하듯이 '뜨덕' 소리를 낸다.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아, 더워!" 행인들의 입에서는 이런 푸념이라도 터지지만, 사물들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온 몸으로 흡수하는 뜨거움이야 이미 행인들의 기피 대상이 될 뿐, 그늘을 찾는 이외엔 환영받지 못한다. 이 즐거운 날의 성찬을 탐닉해 바삐 하루를 엮어 가는 것들도 많기는 하지만... 벌들이 무수히 '붕붕'거리며 날개짓을 해대는 것은 분명 꿀을 제공하는 꽃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이리라! 꽃들은 암술을 밝게 내밀어 이.. 2024.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