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1 바뀌는 것 모퉁이를 돌다가 사람과 부딪힌다. 곡각진 곳이라 누군가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결과적으로는 예측을 했던 그렇지 않았던 동일한 사태가 벌어진다다만 짐작했을 때는 충돌을 대비해 걷는 속도를 늦추거나, 회전 반경을 넓혀 돌아 나가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어 결국 부딪힌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되어 있다. 사건 같은 우연성이란 게 존재할까?그 개념을 잘 모르겠지만 세상 일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세상을 설명하는 많은 이론들은 사실상 사후적이다. 알아듣지 못할 정밀한 분석과 논리로 설명하지만, 그것은 이미 작동하고 있는 세계를 일관성있게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알랭바디우의 존재와 사건 같은 걸 보면, 하다 하다 수학.. 2024.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