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성2 읽히지 않는 글 1. 벽에다 대고 말하는 건가요?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쓰는 글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모르겠다는 것이다 개인사를 혼자 간직하는 일기처럼 적나라하게 기술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이 어떤 의도와 결론이 따른다는 걸 알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것을 듣는 대로 해석한다면,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못 새겨 읽는 것은 네 수준 문제이다. 흔한 이야기를 엮어 봤자 말 그대로 개인적 기록으로 보관하고 말지, 누가 보든 말든 나는 내 생각을 기술할 뿐이다!'사실 생각해 보면, 그들의 지적이 맞다. 글을 통해서 타인과 소통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인 데, 어쩌면 남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나 자신만 알 수.. 2024. 4. 26. 영화는 덜 끝났어요! 1. 이런 또 속았네! 영화 같은 걸 보면, 참으로 장대한 파노라마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실제 그 스펙터클을 체험해 보면, 얼마나 그 광대함을 눈으로 포착할 수 있을까? 물론 흔히들 입에 오르내리는 장소나 설치물을 대하면,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상에 적잖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을 과장해 사람들을 유인하는 경우엔, 그 기대치가 한 번에 땅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이런, 또 속았네!" 만약 우리가 영상의 바깥을 동시에 접한다면, 이런 태도에 수정이 가해 질 것이다. 가끔씩 영화를 보다가, 나는 그 장면 하나보다는 사람들이 그 순간에 어떤 표정과 반응을 하는지 슬쩍 훑어보는 게 더 재미있는 때도 많았다. 연인들끼리 로맨틱 영화를 보는 경우엔, 의식하지 않는 척하면서도 그. 그녀의 시선을.. 2024.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