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2 생명 현상은 제조업이 아니다 1. 개나리철쭉이 있나요?벌 한 마리가 머리 주위를 웅웅거린다. 방금 전에 꽃을 희롱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터였다. 꿀을 채집하느라 몸에는 꽃가루를 잔뜩 묻혔을 것이다. 이 벌이 묻힌 화수분이 종류가 다른 꽃 암술에 닿아도 수정이 일어날까?철쭉이 아닌, 호박꽃에 앉아 머리를 쳐박고 또 그 같은 움직임을 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괜한 궁금증이 일지만, 까닭 없는 잡념이다. 벌이 옮기는 생성력은 말없는 식물에게도 정확한 대응으로 나타날 것이다. 만약 그런 교잡이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적으로 가능하다면, 세상의 꽃들은 호박 철쭉, 벚꽃 무궁화, 진달래 붓꽃 같은 길고도 긴 이름을 가지거나, 미리 결정된 명칭을 얻지 못하고 매번 새로 지어지는 타이틀을 가질 것이다. 또는 벌이 꽃과 교미를 해서.. 2024. 5. 2. 사는 게 반사 이익은 아님을.. 1.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잃어버렸다. 뭐 금전적으로야 그리 큰 게 아니지만, 내 손아귀에서 떠나버렸다. 그것을 주운 사람에겐 혹 소용이 되거나 새로운 계기가 될 수는 있을까? 내 것임을 배타적으로 선언하였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소유는 이미 다른 사람과의 최종 보유를 유보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는 말일까? 사회적 방법으로야, 등기 등 권리 표창 방식에 의해 직접 점유하지 않더라도 그것의 온전한 확보를 보장하는 제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서구 몇 나라에서는 이 마저도 주장할 수 없는 어이없는 관행이 있다. 몇 년간 주택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뒀을 때는 이를 무단 점유한 거주자에게 퇴거를 요구할 궈리를 배제하는 것이다. 우리 법상의 시효취득 같은 문제가 아니다... 2024.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