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신비주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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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3

과학적 우주 메타언어는 없다'란 말이 있다. 오늘날에는 거대 서사가 없고, 그래서 상위에서 군상을 통일해 포섭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시대를 지배해 왔던 유교적 사고가 이젠 잘 먹혀 들어가질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잘못하면 거친 반격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요즘 길거리에서는 이 핑계로 함부로 타인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하물며 종교 같은 것도 어떤 '따위'에 불과하다. 유일하게 있다면 과학뿐이라고 한다. 그것도 도구적 이성만 말이다. 그래서 과학에 비춰서, 모든 걸 설명한다.과학에 비친 종교는 미신이며 신화이고, 예술은 정밀하지 않은 주관일 뿐이다. 하지만 과학이 잊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과학도 일종의 신화라는 것이다.과학도 원자가 존재한다는 어떤 환상이나 가정이없으면 이뤄질 .. 2024. 11. 24.
하나 얻고 하나 잃기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 둘을 다 잃는 것보다는 낫고 두 개를 모두 얻는 것에 비해서는 못하다. 물론 모두를 다 잃더라도 무엇 하나만 건지면 최상으로 되는 것도 있고, 하나에 집착하다가도 차라리 모두 놓아버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어떤 것을 획득하느냐는 지극히 주관적인 데다가, 그것을 계산식에 넣어 면밀히 득실을 따지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떤 선택이나 결단은 사전에 굳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후에 정당성을 얻는 게 많기도 하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은 분명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훌륭하다는 결론과는 다르다. 실제 일이 벌어졌을 때야 비로소 '그래 잘됐어! 이런 정도면 꽤 나은 선택이었어.' 하는 자기 위안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세상 일에 처음부터 멋진 결심을 보여주는 .. 2024. 11. 22.
물신을 아십니까? 1. 마스크 쓰기가 신화라고?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된 현상이다. 서울에 사는 딸내미는 코로나 시국이 진입하기도 전에 그것을 생활화하고 있었다. 황사 워낙 심하니, 이미 마스크가 생필품이 되었던 터였다. 딸내미는 지방에 떨어져 살고 있는 내게도 봄철엔 황사나 송홧가루가 비산해 호흡기에 좋지 않으니 그것을 시행하도록 권유했더랬다. 그럴 때마다, 여기는 괜찮다면서 묵살했더랬다. 지금은 실질적으로 팬데믹이 종료되었지만, 요즘은 나도 밖을 나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다중이 몰리는 실내에서는 그것을 착용한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원시대에 사냥터로 나서는 데에는, 고작 도구로서의 활이나 창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것을 분실할 경우에는 자기 방어에 치명적 사태를 초래했겠지만, 맨 손으로 대.. 2024.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