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1 모두가 떠난 자리 1. 비가 갑자기 투둑 하며 내리다가 그쳤다. 뜨거운 날씨라 잠시 시원한 공기가 가른다. 그러다 금세 그쳐 버렸다."올 테면 시원하게 확 내려 버리지. 잠깐 오다가 말 일은 뭐지?"많이 졸리는 시간이다. 밖을 나서면 숨을 헉헉거려야 하니, 그건 면한 셈이다. 건너편 아파트에선 리모델링을 하는 모양이다. 드릴 같은 게 웅웅 거리며 쉴 새 없이 돌고 있다. 이곳에 정착한 지도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간다. 참 미련한 일이다. 남들은 다 더 크고 새로 지은 곳으로 떠나가 버린 마당에 우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우리를 포함해 주변은 모두 재건촉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해, 아파트마다 성공적 사업 추진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이 나부낀다.'저러고도 요즘은 사업성이 있을까?'인구도 줄고 지방도 쪼그라드는 판에, 예전처럼.. 2024.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