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침묵'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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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2

방해받을 자유 1. 조용한 자유를 찾습니다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계속되다가 따가울 정도로 햇살이 좋은 날이라 그럴까?집 주변 공원과 가로수 길이라 이름 붙여진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뜨거운 곳을 피해 그늘 어딘가에 좀 앉으려 했더니, 그럴 만한 곳이 없다. 볕을 피해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벤치 하나를 간신히 확보했다. 근래 들어 사람들이 이렇게 붐비는 건 처음이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 그래도 몸이 스르르 내려앉는 느낌이다. 앞서 가면서 도자기 굽는 일로 다투던 부부는 이제 말다툼을 그쳤을까?어떤 그릇을 만들고 있는 지, 설전을 벌일 정도로 긴요한 것이었을까?관심 없는 내용이라면 그렇겠지만, 의견이 갈라서는 곳에는 사람 사는 일이 있다. 항상 한 방향이 지시되어 한 곳으로 향하면 바람직하겠지만, 왈가왈부.. 2024. 4. 29.
잘 안들려요, 말로 하세요! 1. 거리는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 소통은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방편이다. 소통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도 모두 수단이지만, 소통 자체는 양자나 다자간을 매개하는 내용적 수단이란 점에서 기능적 도구에 선행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낡은 비유이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직접 방문이나 편지 외에는 안부를 주고받을 방법이 없던 것에 비해, 오늘의 각종 소통 수단은 그것을 훨씬 편리하게 한다. 그것은 시공을 넘어, 상대와의 동시성을 확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방편으로 '거리'라는 걸 두고 있다. 심리학에서도 관계의 긴밀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이격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나와 친구 간을 개인적인 거리로 두고, 그 것은 45-120cm 정도로 본다고 ..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