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2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 이꽃님 1. 줄거리 작품은 어느 불법 낚시꾼이 저수지에서 해주가 벗어놓은 가지런한 운동화 한 켤레를 발견하고는 자살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해주는 그녀의 의심이 깊어지고 그래서 염증을 느끼는 연인 해록의 요구, 헤어짐을 조건으로 마지막 만남 장소로 그곳을 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해주는 어릴 때부터 비교적 여유있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바쁜 부모들 탓에 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았다. 이런 그녀에게 누군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욕망인 것이다. 그중 학교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해록은 그녀의 모든 것이다. 그래서 해주는 해록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그의 마음에 드는 건 맹목적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자신으로부터 이탈할 관심사가 있으면 거짓, 농간을 부려 해체해 버린다. .. 2024. 11. 13. 너무 잘게는 살지 맙시다. 1. 상상에서 만나는 거대 서사 웬 종일 걷고 헤매느라 몸이 피곤한 하루이다. 그래서 감기는 눈꺼풀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일찍 잠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어찌 된 것인 지 쉽게 잠을 청하질 못하는 것이다. 머릿속 자체가 더 무거워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을 더 힘들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댄다. 콜레주 드 프랑스 아시아 학회 도서관에서 최근 발견되었다는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이 불쑥 화면을 채운다. 일본과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전면에 배치된 이 비문. 서기 391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니, 그 시기에 그 비문의 서사를 쪼아 대 비틀어 버린 것일까? 내 머릿속 상상에서는 광개토대왕께서 왜구를 격멸하고 지금의 일본 땅에 식민으로 삼은 백제, 신라, 가야 유민들을 통한 지배 정책이 꿈의.. 2024.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