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1 주름잡힌 이미지 나돌아 다닐 때는 잘 몰랐지만 사정상 집에만 있으니 감금과 고립 같다. 대신에 눈으로 보는 현실 세상보다는 전자적 이미지로 보는 세계가 좁은 손바닥에서 숨 가쁘게 굴러가고 있다. 바깥은 눈에 다 담지도 못하는데 카메라 렌즈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눈앞으로 가져온다. 사람이 볼 수 있는 한계를기계장치가 훨씬 뛰어 넘으니 당연하기는 하다. 그런데 이미지는 눈을 뜨고 있지만 거의 무신경하게 흐른다. 시선만 향하고 있을 뿐, 어떤 내용을 읊조리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어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집중하려면 비치는 이미지 외에도 머릿속에서는 흘러나오는 설명이나 말을 따라 별도의 이미지를 그린다. 이중의 화면이 표춭되고 있는 셈이다.바깥에 나가 직접으로 풍경을 따라갈 때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별로.. 2024.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