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작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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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작은 세계

by canmakeit62 2024. 11. 26.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탓인지 무얼 하나 접속하려면 속도가 몹시 느리다. 마치 인터넷이 도입된 초창기 시절 같다. 어찌 살았을까? 눈치도 없고 감정도 없는 이 기계 덩어리가 반응하는 걸 보면 매우 울화통이 치미는 데..,

하도 속도, 속도 하다보니 어떤 게 속도의 감성인 지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인터넷 다음 회면이 버튼 작동과 함께 실시간으로 바뀌는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내 노트북에서는 처리하느라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을 조그만 원이 회전하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놀고 있네!' 돌아버리겠네!'

이런 심리가 화면에서는 그대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구글이 몽땅 장악한 탓에 뭔가 심술을 부린 듯 해보이는 데, 지식이 짧아 잘 모르겠다. 암튼 컴퓨터에서 무슨 작업 하나를 하려면 속이 터진다. 그래서 웬만한 건 모바일을 이용해 해치운다. 물론 불편한 것도 많다. 화면이 작아 그것을 확대해 처리하다 보면, 처리 규격을 제대로 맞추고 있는지가 속 시원하게 가늠이 잘 안 된다. 갖다 붙이는 사진 같은 것도 몇 군데를 거쳐야 하는 등의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이 이동 기기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세계는 우리 머릿속에 표상한 바라고 하듯이, 사람들 머리도 어째 작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용량을 충분히 수용하되, 외형이 클 필요는 없는 이유를 드러내는 듯하다. 이 세계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쩌다 모바일로 이야기가 연결되다 보니 그렇지만, 오늘날의 사회 네트워크는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성긴 그물로 크기가 큰 덩어리도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그 구멍이 너무 작아 모든 게 다 걸러진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저 그런 일이었던 것도 지금은 여기저기 소문거리가 된다. 이제는 엄격하다는 말이 정보과잉이라는 말 비슷하게 들린다. 사소하게 관용할 수준을 편집해 싸잡아 패대기쳐 버리니 말이다.

그 반면에 긴밀히 다룰 일은 하도 반복하는 통에 둔감하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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