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그러고도 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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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그러고도 또 그래요?

by canmakeit62 2024. 4. 22.

1. 실수는 후회의 친구

사람은 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는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데, 지나고 보면 '아차' 싶은 것이다. 자신의 편견, 스스로에 대한 관대함, 어차피 현재의 것이 완성 단계로 단 한 번에 승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심 등등......

이 모든 것이 눈앞에 닿으면 후회로 전화될 것임을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그러하다. 그런데 그 충격은, 차라리 제대로 모르고 진행한 경우엔 문제가 벌어진 순간에나 빚어지지만, 일단락된 일이 불쑥 마음을 헤집고 들어와 '엇! 이게 아니다.' 란 판단이 들 때면 더 당혹스럽다. 사태 악화를 차단하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때부터는 심적 불안이 커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이면은 '모르는 게 약이다.' 이다.

그런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간이 흘러가면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묵살하고 지나가기는, 이미 '아는 게 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기서는 서로에게 누가 될 수도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고, 후일에 비슷한 사례가 벌어질 경우를 생각해 반성의 여백으로 남기고자 끄적거리고 있음을,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면, 이 점을 양해하시기 바란다.

 

2. 아는 게 병이기도, 약이기도 하다

나는 상대방이 지정하는 사항을 나름 충실히 작성해 제출했다. 주의 사항에 따라 요구하는 바에 저촉되는 것이 있는지 살핀 다음(근데 되돌아보면 대충 훑은 것이다!), 빈칸을 채웠다.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던 어느 날, 그와 유사한 내용이 인터넷에 게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앞의 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으로 참고할 내용이라든지, 권리 침해 사례 등을 열거하며 갖은 협박성(?) 당부 사항도 주욱 열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어라!"

학창 시절 법을 전공했던지라, 내 머릿속으로는 갑자기 이런 위법, 저런 권리 충돌하는 정신 사나운 용어들이 떠도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아는 게 병'인 것에 그만 감염되어 버렸다. 그래서 먼저 끝내 버린 사안을 끄집어 내어 다시 스크리닝해 보니, '아뿔싸!' 싶은 것이었다. 

'이 노릇을 어찌한다?'

다행히 비켜가면 좋겠지만, 운에 맡기기에는 온통 내 마음속을 휘젓고 있는 게 그 사실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그것은 상대방에서 요구하는 마감 시한을 하루만 넘긴, 그리 오래 경과되지는 않은 것이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마음이 급한 만큼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주말 연휴가 걸려 있다. 짐작하겠지만, 마음속에서는 온갖 시나리오가 동원되고 있었다. 

'그쪽에서 단호하게 추완이나 취소 요청을 거부하면 어떡하지?'

'불가피하며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다.'와 같은 그런 완강한 거부 기류를 설득하지 못하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3.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다.

아는 게 약이기도 하다. 첫째로, 나는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다.'라는 격언을 알고 있다. 둘째로, 나는 얄팍하지만 그래도 배운 게 있어 법리를 검토할 수 있었다. 결론을 언급하면, 더불어 나는 역설적으로 아는 게 병이 되어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직이 최상이다'는 격언을 따라, 용기를 내어 정면으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 상대측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잔뜩 긴장한 것과는 달리, 반대편에서는 의외로 수월하게 취소 요청을 받아주는 것이었다. 마음속 나의 타자는, "그것 봐. 내가 뭐라 그랬어. 아무것도 아니랬잖아!"

그럼 처음부터 "이걸 조심해라!", "그렇게 하면 문제가 된다"하는 잔소리를 해 대든가......

꼭 일이 불거져서야 튀어나오는 내 마음속 타자가 참으로 밉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나는 그를 한편으로는 무시하며 밀쳐냈을 것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것이지만, 그것이 선행하는 심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시차를 뒤집을 수는 없는 것이니 정직이란 녀석이 늘 공을 가로챈다. 그래도 극장 골을 넣은 것은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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