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야 죽든 말든'
남에게 혜택을 주고 내가 양보해서는 잘되기 어렵다. 뭐 혹시 누군가 신세를 갚는 일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이런 불확실성에 기댈 건 나, 이기심의 체질에 맞지 않는다.
세상이 바뀔 일이 있을거라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난민이나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하고, 만만한 동맹국에 강짜를 부리니 정작 자신은 흉측한 인물임에도 대통령에 재선되지 않는가?
이기적이란건 참 편리하다. 남의 처지 따위란 신경쓰지 않고 내 머릿속 계산에만 충실하면 된다.
'나 하나쯤이야'
이기심인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x같은 이기주의자...'라는 적대감을 심어주는
순간, 돈이 되기 때문이다. 나를 비하하며 멸시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조회수는 늘어나고, 그래서 지갑도 두둑해진다.
이는 '나만 잘살면 된다'라는 나의 슬로건에도 잘 들어맞는다.
생각해 보라!
이타주의니 도덕심이니 하면서 잘난 척 하는 족속들이 사는 꼴은 어떤가?
걸핏하면 찌질하게 자신의 무능은 감추면서도, 나에게는 이기적이라느니, 비도덕적이라느니 하는 비난으로 자신의 무기력을 덮는다.
사실 인간의 욕망을 생산의 동기로 보든 아니면 심리적인 어떤 것으로 여기든, 인간의 행위 동기는 이기심에서 출발한다는 게 솔직한 것 아닌가?
그러면서 행위 준칙으로 윤리적 동기 따위를 내세운다는 것은 일종의 위선이다. 그렇다고 뭘하든 나를 앞세우라는 건 아니다. 모든 일에 앞장 세우는 건 사실 억울한 일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기심인 나를 매도하지는 말아달라는 것이다. 내 몫만 챙긴다고 나를 이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맞는 말이겠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객관적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사정을 뵈주고 누구는 약하게 다루고 하는 태도는 공평성에 어긋난다. 그러니 주관적 잣대인이기적이라는 판단을 개입시키는 건 억울한 일이다. 이런 변명을 궤변이라고 힐난할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 것은, 행위 동기에서 나, 이기심이 작동하는 것이지 결과에서도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혼동속에서 생활하고 있어, 그런 점에서 나, 이기심은 욕을 얻어 먹고 있다.
행위 동기에서 니의 존재를 보라.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이익 지항성을 알지만 모르는 척 하지 않는가?
그럼 결과를 보자. 이기심의 실현이 목적임을 알고있었으면서도 손가락질을 한다. 동일한 인과관계를
가졌음에도, 결과에 반발하며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러나 어떤 물리적 힘이 덧붙여져 결과를 장악하는 일이 있음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또 내가 과도하게 분투적으로 앞으로 나서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이기적이라고 내 이름을 고래고래 불러대는 사람들은 과연 나같지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를 패대기쳐도 좋다. 내가 나티나지 않는 세상을 나도 바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건 나만의 이기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