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존엄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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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존엄한 반복

by canmakeit62 2024. 11. 21.

열매 깝질을 벗기면 과육이 나오고 손차적으로 가다 보면 씨앗이 남는다. 씨앗 속에는 또 그것을 구성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그것을 계속 파고 가다 보면 무언가 열매를 구성하는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이처럼 세계는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로 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우주로 뻗는 거시세계로 향할 수도 있다. 어느 쪽도 세계를 설명함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만큼 신비로운 존재로 여기는 지 아니면 이 우주의 미물에 불과한 것으로 격하시키느냐는 관점 차이가 있을 뿐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존귀한 존재로 보는 것은 같을 것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역으로 이 우주를 구성하고 생각할 수 있는 각별한 존재인 것이다. 또 미시적으로 봐도, 온갖 요소들이 우리를 있게 하는 존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알고 있는 지를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는다. 그냥 당연한 것으로ㅡ받아들임으로써 구름 같은 사념에 빠져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고민하고 해 온 과정이라, 이제는 그런 사유를 물고 늘어지는 게 쓸모없는 짓이기도 하다. 차라리 그보다는 실천적인 문제가 더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역설적으로 그 이행이 쉽지 않은? 문제라 늘 의문만 제기하고 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해진 답이 없기에 결론은 늘 겉돈다. 이 쳇바퀴 속에서 정해진 결론이란, 그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것 밖에 없다. 그래서 세상 일을 둘러보면 그게 그것이라는 비슷한 일들이 숱하다. 표현이나 진행하는 줄기가 조금 차이가 날 뿐, 반복의 연속이다. 

굳이 그의 철학적 사유를 빌릴 필요도 없이 차이의 철학자도 이전 사상가의 생각을 전유하고 있음은 마찬가지이다. 생명 현상도 그런 반복임은 동일하다. 그러나 그것은 우주가, 미시세계가 계속적으로 다가오는 존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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