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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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들려요, 말로 하세요! 1. 거리는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 소통은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방편이다. 소통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도 모두 수단이지만, 소통 자체는 양자나 다자간을 매개하는 내용적 수단이란 점에서 기능적 도구에 선행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낡은 비유이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직접 방문이나 편지 외에는 안부를 주고받을 방법이 없던 것에 비해, 오늘의 각종 소통 수단은 그것을 훨씬 편리하게 한다. 그것은 시공을 넘어, 상대와의 동시성을 확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방편으로 '거리'라는 걸 두고 있다. 심리학에서도 관계의 긴밀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이격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나와 친구 간을 개인적인 거리로 두고, 그 것은 45-120cm 정도로 본다고 .. 2024. 4. 13.
화폐 인문학 간단 살펴보기 -이마무라 히토시 1.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당하고... "저희가 이제 부대이다 보니까, 인원이 한 50명 정도 됩니다. 닭(백숙), 그것만 해주시면 저희가 갖고 이동을 해서..." 그러더니 곧 간부 회식도 있다며 대뜸 3백만 원어치의 과일을 사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군인이라던 사람도, 과수원 주인도 모두 사기꾼이었습니다. [mbc, 4.9]" 온라인 사기 사례와 수법이 수 없이 공표되었지만, 여기저기에서 매번 딱한 이야기가 보도된다. 거기엔 동정심보다는 분노와 적개심이 더 앞선다. 금전적 피해자는 이루 말할 수 있겠느냐마는...... 물적 손해보다는 자괴감과, 타인에 대한 불신을 강화하게 되는 심리적 타격이 훨씬 크다. 그것을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왜 그 사기꾼들이 주로 사회적 약자들을 집중적으로 괴.. 2024. 4. 12.
죽고 사는 것이 무엇이라고요? 1. 두 번의 주연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 순간에 단 두 번, 세상의 주연이 된다. 물론 그중에는, 전체 생을 통해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하는 삶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허무주의적 시각을 들이 밀면, 삶을 꾸려가는 중간에 받는 주변의 관심은 단절을 막고자 하는 몸짓에 불과하며 부러지기 쉬운 연약한 것으로 금방 사라지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으로부터 탄생이 주던 이목과 기대를 연속하고자 하는 제스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본래적 삶인가?'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것이지만, 암튼 이 연장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쉼 없이 상징계에 이미지를 덧붙이는 지난한 움직임을 계속한다. 누구든 죽음이라는 무를 향해 의식적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것은 '허무' 그 자체가 된다. 하.. 2024. 4. 11.
사는 게 반사 이익은 아님을.. 1.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잃어버렸다. 뭐 금전적으로야 그리 큰 게 아니지만, 내 손아귀에서 떠나버렸다. 그것을 주운 사람에겐 혹 소용이 되거나 새로운 계기가 될 수는 있을까? 내 것임을 배타적으로 선언하였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소유는 이미 다른 사람과의 최종 보유를 유보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는 말일까? 사회적 방법으로야, 등기 등 권리 표창 방식에 의해 직접 점유하지 않더라도 그것의 온전한 확보를 보장하는 제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서구 몇 나라에서는 이 마저도 주장할 수 없는 어이없는 관행이 있다. 몇 년간 주택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뒀을 때는 이를 무단 점유한 거주자에게 퇴거를 요구할 궈리를 배제하는 것이다. 우리 법상의 시효취득 같은 문제가 아니다... 2024. 4. 10.
지면(地面, Ground )에 지면(紙面, Paper) 펼치기 1. 글쓰기와 글 읽기의 무한성 조용하게 아무도 없는 시간에 연필을 들고 종이를 펼친다. 글감이 쉬이 몰려오고 몰입이 일어나는 시간! 그런데 그게 아니다. 의도적 글쓰기로 따지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사건이 도래함을 방해한다. 마치 오래 사용하지 않은 컴퓨터를 오래간만에 가동하는 듯하다. 인터넷 보급 초창기 시절만큼 생각도 한참 꾸물거리며 윤곽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두가 잠든 밤에는 잠을 자는 게 맞는 모양이다. 글거리를 밀쳐내고 잠자리에서나 궁리할 요량이다. 다음날 어느 곳으로 발길을 옮기던 순간, 길바닥이며 나뭇잎,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상상과 이야기가 내 곁으로 다가와 웅성거리는 것이 아닌가! 어지러운 행보에서는 글도 마구 날아가버릴 것 같은 데, 그게 아니다. 글을.. 2024. 4. 9.
마음속 타자는 속도를 극복한다 1. 때로는 서두르는 것이 진행을 멈춘다. 반성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동시성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 목전에 닿은 일은 마음을 급하게 한다. 바삐 서둘러 그것을 처리해야 함에도, 중간에 생각하지도 않은 사태가 불거져 큰 범퍼를 만든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어떤 장애라기보다는, 제대로 가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지만, 대략의 오류가 치유되어 처음부터 되풀이하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은 데, 실상은 그러하지 못하다. 무엇이 잘못되었거나 조건에 부적합함을 속으로는 짐작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무슨 특혜 같은 게 함께 하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있다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경 탓이나 제도에 비난을 돌린다. '형편없는 게 날 알아보지도 못하고...' 내부적 불만은 바깥으로 나.. 202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