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더하기와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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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더하기와 빼기

by canmakeit62 2024. 5. 7.

1. 더하려다가 잃기

복잡한 일을 잊으려면 다른 복잡한 일을 만들면 된다. 셈법으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이다. 벌어진 사태에 또 다른 것을 삽입하는 건 일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일 텐 데, 심리적으로는 가능해진다. 무슨 일이든, 그것을 수습하는 것에는 모든 신경이 집중된다. 그러고도 일은 해결되기보다는 악화된다. 그러니 건드리지 않고 한 곳으로 밀쳐 놓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겠다. 야기된 상황은 한 번의 편견이 지나간 것이니, 거기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 측면에서 보면, 그는 문제 풀이자가 아니라 그것의 출제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을 갖고 있을 법한 데, 그것은 없고 엉뚱하게 다른 새로운 질문을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사안이 벌어지면, 애초 투입된 팀을 교체해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하도록 조치한다. 하지만 선행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면도 많다. 처음에 어떤 구상으로 접근했고, 그것이 끝에 기서 실마리가 꼬여 버린 것이니, 다음 교체된 사람들은 이의 방향을 적절히 틀면 가능한 것이다. 실컷 애만 쓰고, 공은 나중 사람이 갖는 꼴이란!

 

2. 제 얼굴에 침을 뱉게 되다니!

이런저런 착상으로 방법을 제시했다. 몇 번의 거부로 힘이 빠지다가, 그래도 해놓은 게 있어 마지막 시멍으로 한 번 더 설득에 들어갔다. 마침내 관심이 일고는, 갑자기 자신의 아이디어인양 달려드는 것이었다.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성과물로 드러낼 수 만 있다면야, 타인의 오해인 들 별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그떄부터 가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나게 돌아가던 일이 중간에 제동이 걸린다. 예전 것이 밋밋하기는 하지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새로운 방식에 의한 것이 더 낫다고 하기는 그렇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내리는 순간에도, 이 몇 가지가 결점처럼 부각되는 것이다. 몇 번의 기각으로부터 겨우 벗어난 것을 잽싸게 인터셉트하듯 하더니, 다시금 슬그머니 화살을 돌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뭐라 그래?"

나는 거꾸로 약이 올라 스스로에게 침을 뱉고 말았다. 

"저번 것보다 일괄 파악이 더 불편해 별로라는 데요."

 

3. 빼기가 더 어렵다

일이 안풀려 대체자에 의한 해결을 추구했던 것도 아니고, 시작점에서 블로킹당하다가 그 턱을 넘긴 일인 데, 선수를 교체하듯 진행한 일인 데...

복잡한 일을 만들어 복잡한 일을 덮으려는 방법과 같은 뺄셈이 희한하게 역으로 전개된 느낌이다. 장벽이 있으면 그것을 무너뜨리거나 우회하거나 할 수밖에 없다. 더할 수는 없으니 뺄셈이 작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계산기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걸음 물러난 장본인이 가질 수도 있고, 주변인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잠재적으로 가지지 못하거나 배제될 때는, 새로운 과제로 전환한다. 그래서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훨씬 더 어려운 모양이다. 살은 찌우기 쉽고 빼기는 어렵듯이 말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빼는 부작용도 있다. 이슈의 당사자들은, 일이 해결되고 난 다음에는 옳든 그르든 반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덜어 낸 곳은 다른 보충물이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뺄셈은 무한 반복인 것 같다. 그것을 다 덜어내지도 못한 채, 마지막 뺄셈을 맞이하지만, 결국 삶은 이 부정의 사태를 피하려는 더하기와 빼기의 연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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