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문화연예'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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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103

행복[⨫, -] = [*,+] : 나누고 빼는 것이 곱하고 더하는 것 1. 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철학자. 종교인들이 고뇌한 물음이지만,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지는 못한 것이다. 세상을 사는 것이 상대적인 양 축으로 맞서니, 절대적 기준을 마련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그러니 유일한 절대 판단이라면, 아마도 판단 기준을 둘 수 없다는 것만이 그러할 것이다. 재력, 사회적 지위 등 물질적인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가진 사람, 권력을 보유한 계층도 더 많이 소유한 타인,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서는 불행으로 바뀌어 버려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돌리면, 난치병으로 장기간 고통을 겪는 사람, 오염된 물이라도 마실 수밖에 없는 제3 세계인을 보면, 자신이 그러한 처지가 아님에 다행이라고 여겨 오히려 행복하게 여기게 된다. 결국, 행복은 절대적이라.. 2024. 6. 29.
인생이라는 무대 1.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오면 앞이 잘보이지 않는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사방을 헤맨다. 둘 다 명순응, 암순응의 손응이 필요하다. 극장같은 곳에서 더듬거리며 자기 자리를 찾는 사람을 보면 우습기도 하다. 연극이나 영화는 이미 관객에게서 1부가 공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깜깜한 미로를 찾는 역할이 먼저 주어진 셈이다. 겨우 자리를차지하고 곧 어둠에 익속해지는 관객은 이번에는 무대에 올려진 장면에 키득거린다. 자신도 이미 배역 한 부분을 연기하고서도, 진짜 연기는 그곳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연출자가 이런 부분을 도입부로 설정했다면, 관객은 첫 장면의 연기자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연기는 무대 위나 스크린으로 구획짓는다. 삶에서는 누구나 연기자가 된다. 조.. 2024. 6. 19.
고양이같은 새끼 1. 고양이 같은 새끼 애들이 키우는 고양이가 있다. 딸내미, 아들내미에 이어 또 다른 막내 딸내미가 있는 셈이다. 온 몸이 하얀 털로 뒤덮인 이 녀석은, '브리티시 숏 헤어' 종이다. 애들이 이 녀석을 만날 때만 해도, 손바닥 만한 게 '앵'앵'거리는 모습이 애처로웠던 모양이다. 천성적으로 결함이 있던 녀석이지만, 애들의 눈에 밟혀 연민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함께 지내기로 작정했다는 것이다.   '뭔 고양이에게도 백혈병이 다 있다니...' 거기에 다가, 각종 피부병도 달고 산다. 애들 집을 오랜만에 방문하던 날, 우리 부부는 이 하얀 새끼 고양이를 처음 만났다.  "아이구, 뭔 고양이람!" 개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집 사람에게는 낯선 풍경이었다. 그런데 이 조그만 게 나름의 재롱을 부리니,.. 2024. 6. 18.
그때 말했으면... 1. 가장 쉽고도 아려운 것사실 가족에 대해 글을 쓰면, 가장 쉬울 줄 알았다. 항상 가까이 있으니 서로 아는 바가 수월하게 포착되고, 관심사가 무엇인 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내다 보면,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 있고, 생각하는 방향이 다름을 알게 된다. 가족이라 오히려 사실이 과장되고, 그릇되게 알고 있는 것도 많다. 기대치를 잔뜩 높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그것에 비해 실망하는 일도 많다. 끝까지 지켜보고 지지한다는 말조차, 의심을 더 증폭 시키고 있는 일도 많을 것이다. 지난 일 같은 것도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못 짚은 게 튀어 나온다. "그 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이 뜬금없어 보이는 불일치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묵살되거나.. 2024. 6. 17.
글쓰기 1. 글을 쓰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방법이라기 보다는, 표현에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 어차피 평가는 타인이 내리는 것이므로, 스스로가 쉽게 썼다고 주장하더라도, 그건 주관일 뿐이다. 내가 쓰는 글은 심심찮게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잘  모르겠고, 그래서 눈만 깜박이다가 그냥 나가요." 하는 댓글을 보게 된다. 나 자신도 그런 점을 인식은 하고 있다. 그럼에도 쉬운 문체로 쓰는 게 쉽지는 않다.타인의 평가를 굳이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읽히는 글을 작성하는 게 맞긴 맞다. 쉬운 문장은 3-4백 페이지라 하더라도, 하룻밤 새 읽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이해를 충분히 마쳤음에도, 자신이 읽은 것이 아닌 것처럼 된다는 것이다. 친절하게 길을 보여주지만, 정도가 지나쳐 자기 생각을 확장.. 2024. 6. 16.
아버지의 언덕 1. 어디로 투족할 지 미정. 늦은 아침이 승차하는 버스. 수소 차 2002번! 검은 매연 내뿜던 산업시대, 이제 20하고도 1세기는 청정의 시대이다. 그런 기표와 갓 취임한 단체장 허 씨. 청렴한 시정 철학 내걸고는, 내내 평행할 노선인 듯 흠흠 헛기침. 아무렴 어때! 요금 단말기엔 신용카드가 페티시. 몇 푼의 압류와 ‘삑’소리의 기계음, 겸연한 공간의 시선을 내어 준다. 뒤편 한 곳 간신히 구긴 몸. 목적지는 없지만, 길게 목 뺀 이정표. 상념에 잠겨 들 때쯤 나이 든 아줌씨들, 간밤 넋두리에 공기는 파열. 정거장마다 웃음이 정차하고, 소리통은 팝송을 응얼거린다. “다음은 인천 xxx 동의 zzz님 신청곡, ‘2002’singing at the top of both our lungs!”온 폐부로 외친.. 2024. 6. 15.
침묵하는 저항 1. 가끔씩 70년대 이전의 국내 소설 작품을 읽어 보면 주제는 비슷하다.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권태로움, 목소리 강도는 다르지만 억압에 대한 소리 없는 저항 같은 것이다. 무기력한 삶이야 시대를 떠나 항상 똑같은 삶이 펼쳐지니 그렇다 치고, 여전히 억눌린 삶은 되풀이 되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저항 문학이 아닌 게 없을 지경이다.그 범위가 넓어져 소수의 문제가 빈민, 약자에서 젠더, 인종 등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 수 많은 역사 속에서 지배와 피지배는 해결 불가능한 불가피한 내용으로 확장되는 느낌이다. 세계를 양분해 그 대척점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다 보니 자연 그러해 보인다. 이 도달 불가능한 문제는 인간이 존속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비단 사람만의 문제이겠는가?길냥이에게 먹이를 주는 광.. 2024. 6. 13.
단상 1. 형법 185∼191조). [일반 교통방해죄]  "공공의 통로 또는 교통기관의 안전을 방해하여 공중의 생명·신체·재산에 손해를 미치게 하는 죄" 민법 제262조 (물건의 공유)"① 물건이 지분에 의하여 수인의 소유로 된 때에는 공유로 한다. ② 공유자의 지분은 균등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파트 진입로나 주차장은 법상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강제로 견인하거나 과태료·범칙금을 부과할 수 없다."[조선일보 2024.4.29]  아파트 출입구나 공용 퉁로로 오랜 기간 사용되던 도로가 갑자기 사권행사로 차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 권리가 억압당하고 공공목적을 우선시하던 시절에 비하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유재산을 절대적으로 보호하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이기는 하지만, 개인적 감정이나 .. 2024. 6. 10.
모두가 떠난 자리 1. 비가 갑자기 투둑 하며 내리다가 그쳤다. 뜨거운 날씨라 잠시 시원한 공기가 가른다. 그러다 금세 그쳐 버렸다."올 테면 시원하게 확 내려 버리지. 잠깐 오다가 말 일은 뭐지?"많이 졸리는 시간이다. 밖을 나서면 숨을 헉헉거려야 하니, 그건 면한 셈이다. 건너편 아파트에선 리모델링을 하는 모양이다. 드릴 같은 게 웅웅 거리며 쉴 새 없이 돌고 있다. 이곳에 정착한 지도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간다. 참 미련한 일이다. 남들은 다 더 크고 새로 지은 곳으로 떠나가 버린 마당에 우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우리를 포함해 주변은 모두 재건촉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해, 아파트마다 성공적 사업 추진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이 나부낀다.'저러고도 요즘은 사업성이 있을까?'인구도 줄고 지방도 쪼그라드는 판에, 예전처럼.. 2024. 6. 8.
새로운 것을 던져줄까? 1. 동네 병원이 아침부터 붐빈다. 차례를 맞으려면 10여 명은 통과시켜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메모 앱을 펼쳤다. 예전에는 종이 위에다 글을 썼는 데, 지금은 메모 앱이 더 편해졌다. 종이 위에 쓰는 건 옆면에 낙서하기와 중간중간 떠오르는 생각을 잠깐 유보시키기에는 좋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사이버 공간에 옮기려면 타이핑을 해야 하니 이중 작업이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글의 구도나 논리가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하기는 종이가 더 낫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더딘 삶은 반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역설적인 게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 당연하기는 하다. 전자적 방법은 곳곳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잘못되면 붉은 줄 굵은 글자 등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준다. 기교적인 면에서 전자기기와 동시.. 2024.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