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문화연예'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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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103

두 줄만 읽으세요 1. 글을 쓰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방법이라 기보디는, 표현에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 어차피 평가는 타인이 내리는 것이므로, 스스로가 쉽게 썼다고 주장하더라도, 그건 주관일 뿐이다. 내가 쓰는 글은 심심찮게,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잘 모르겠고, 그래서 눈만 깜박이다가 그냥 나가요." 하는 댓글을 보게 된다. 나 자신도 그런 점을 인식은 하고 있다. 그럼에도 쉬운 문체로 쓰는 게 쉽지가 않다.타인의 평가를 굳이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읽히는 글을 작성하는 게 맞긴 맞다. 쉬운 문장은 3-4백 페이지라 하더라도, 하룻밤새 읽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이해를 충분히 마쳤음에도, 자신이 읽은 것이 아닌 것처럼 된다는 것이다. 친절하게 길을 보여주지만, 정도가 지나쳐 자기 생각을 확장하는.. 2024. 6. 2.
갈 데까지 가는... 1. 백개쯤이야...하나, 둘, 서이, 너이...."어깨 운동용 기구를 돌리면서, 어느 할아버지가 정해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숫자를 중얼거린다. 스스로 추임새를 넣는 것이겠지만, 아직은 몇 백회를 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것을 세지 못할 만큼 기억력이 감퇴되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하다. 언제까지 회전시키는지는 모르겠다. 100이 끝나자 하나부터 반복하는 걸 보면, 몇 백개를 계속하는가 보다."저러다 오히려 역효과 아닐까?"지쳤음에도 목소리가 낮아졌을 뿐, 손잡이를 놓지 않는다. 나이 들어 신체 기능이 무뎌지고, 옴직임이 둔탁해지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있을까? 그래서 옆에서 운동하는 다른 사람들도, 시끄럽다든 지 하는 별 반응은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호는 내면으로 보다는, 바깥을 향.. 2024. 5. 31.
대화는 일방적 전달이다 1. 그게 아니라구요!애들이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새들이 소리를 둗우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인 지, 한참을 보호자 속을 썩인다. 배가 고파 그러려니, 분유통을 안겨도, 햇빛이 따가워서 그런가 그늘에 옮겨도...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무슨 신호를 보낸다. 그래도 새들은 1차적 신호음과 소음을 구분하기나 하겠지만, 애들의 언어는 따라잡기가 힘들다. 아직 공통의 소통 기법을 갖지 않았으니, 불일치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중에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게 되었을 때에는 더하다.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니, 무엇이 통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듯하다. 온전히 의사를 주고받으며, 사회적 규범이라는 것을 체득해도 이런 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한 순간 말을 멈춰.. 2024. 5. 30.
작작 뜯어 먹으세요 1. 도서관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한쪽에서는 유아원생들이 견학을 왔는지 재잘거리는 소리가 정겹다. 적당히 앉을자리를 잦아 주위를 슬쩍 둘러보니, 개인용 노트북 따위를 앞에 두고 무언가를 열심히 검색중이다.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책을 보는 사람, 연습장에 암기 사항을 쓰는 사람...아마 자격시험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흑백으로 제작된 수험서는 아마 오래지 않아, 컬러판으로 바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줄을 긋다 보면 각종 컬러 펜이 동원될 테니까.현대적 삶은 이곳에서도 열심히 진행 중이다. 사회적 역할에 필요한 규범을 부지런히 습득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를 코딩하듯이, 현대인의 몸도 코드를 기입하고 있다면, 어쩐지 배부른 허세가 작동한다. 원시인들이 온갖 험한 숲을 헤치고.. 2024. 5. 29.
포함하는 배제 1.  사회적 구획선앉아도 되겠나요?""네, 물론이죠!"빈자리가 많음에도, 나와 마주 앉으면서 양해를 구한다."정해진 것도, 소유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앞에 앉는 것이 부담인 모양이다. 다른 곳을 찾고자 하면 햇빛이 들어오니, 그늘에 앉을 필요가 있고, 그것이 바로 마주 보는 곳이니, 양해 사항이라 생각한 모양이다.눈을 슬쩍 올려보니, 몸이 정상이지는 않은 모양이다. 혈관계쪽에 문제가 있는지, 꼬고 앉은 다리가 떨린다.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는 형편인 것 같다.이러니 행동이 위축될 만하다. 전염병처럼 병을 옮기는 것도 아니지만, 타인이 의식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감사할 일이 많겠지만, 소위 정상인이라 할 사람보다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위안을 주는 것이다. 이 가볍게 분할하는 선 위로는,.. 2024. 5. 28.
균등한 사회가 가능한가? 1. 재생산적인 것이어야 하는 가?"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비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비혼 직원에게도 회사에서 지급하는 결혼축하금과 같은 '비혼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한국경제 5.27]"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기사 내용이다. 알다시피, 부조는 경조사같은 경우에 이를 축하나 위로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어느 정도 조력하는 풍습이다.그런데, 혼자 사는 것에서도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법적으로 보면,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만 회사에서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은 차별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다. 실질적으로 따지면, 비혼자가 회사 성장에 더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부조금은 회사에 대한 기.. 2024. 5. 27.
CCTV 앞에서의 쇼 1. 디지털 감금 장치cctv는 폐쇄회로이다. 'closed circuit television'이니, 말 그대로를 옮겨 쓰면 폐쇄된 원격 영상 장치이다. 그것을 고속도로에 설치하고는 교통관리 센터에서 차량 흐름을 볼 수 있으니, 시력을 무한 확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원격이라는 거리는, 그것을 시각 앞에 끌어당길 때나 하는 기능이지, 사실상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서는 코 앞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세계 최고의 범인 검거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남의 눈이지만, 고성능 감시의 눈은 정말 피해 가기 어렵다. 어디든 그게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으니, 심지어는 우리 인구의 전 안구를 모아도 이보다는 적을 것 같다.남의 시선을 의식하면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러워 지겠지만, 가는 곳.. 2024. 5. 26.
오늘의 일기 끝! 1. 심리적 시계가 째깍거린다잘 정리된 청과물이 보인다."향이 짙네."산지에서 곧장 실어 온 양파망들이 즐비하다. 이 상품들을 판매하고, 사람들을 유인하는 솜씨가 좋다.'내가 장사를 한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기교보다는 성격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할 것 같다."에이! 그냥 담아. 집에 가서 살걸 그랬나 후회 말고. 얼마 있지 않아 동날 텐 데..."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들을, 때로는 질책하듯이 심리적으로 몰아 가는 품이 호기롭다. 정작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품도, 마감 시한이 째깍거릴 땐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일에는 성공적이다. 무엇을 향할지 주춤거리기만 하고 있을 뿐, 속칭 돈이 되는 생산적인 일에는 아직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이건 이래서.. 2024. 5. 25.
수필 쓰기 1. 수필을 쓴다는 것수필을 쓰는 게 그중 가장 쉬운 것인 줄 생각했다. 시는 수많은 말들을 짧게 압축하는 것이니, 이를 조각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 늘이면 감정이 노출되기 쉽고, 고도로 생략하면 추상적인 미사여구 나열에 불과하기 십상이다. 소설은 늘어뜨리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절제할 것도 긴장을 풀어헤칠 수는 있겠지만, 장문을 어어야 하니, 그조차 만만찮다. 그 가운데쯤이 수필이라 여기지만, 이번에는 서사가 없다. 요즘에 간혹 느끼는 것이, 수기가 어느 쪽으로 포함되어도 상관없겠지만, 특히 수필과의 한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수필을 보면, 개인적 난관을 극복한 것이 감성을 자극하고, 그것에 눈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사람이라 불가피하게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 2024. 5. 24.
읽느라 애 좀 먹습니다 1. 나는 모릅니다책장의 책을 보면 한 번 본 흔적은 있지만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떤 종류이든 저자는 대단한 노력 끝에 세상에 자신의 저술을 내놓은 것이니, 아무리 쉬운 글이라도 많은 부분을 이해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는, 자기가 써 놓은 글을 읽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바에야...한 때는 책의 전쳬 맥락을 알 수 없어 무엇을 읽고,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 줄거리를 요약하는 작업도 해 봤다. 그러나 대략 비슷하게 이해한 듯한 역자 후기 따위와 대조해 보면, 정말 관계없는 이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저자가 처한 환경, 분류 돠는 범주, 배경 지식 등을 갖고 대하라 하지만, 그것은 이면으로 그것에 선입견을 가지는 부작용이 있다. 말..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