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내면의 옹알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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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하는 정신 올림픽으로 밤잠을 설친다. 열대야가 2중으로 가세한다. 둘 중 하나라도 있으면 밤을 뒤척이게 하는 일에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초과에 대해서는 냉방기를 가동한 tv 시청이 가당할 것이다. 아직은 방학을 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tv대신 다른 매체를이용하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시청자가 별로 없는지 요즘은 금메달을 획득해도 함성이 없다. 불과 몇 년 전 정도만 해도 축구 예선전조차도 골이 터지면 동네가 야단이었는 데... 그때만 해도 심야에 동네가 소란스러운 것도 다 양해 사항이었다. 지금은 관용(?)을 베풀려고 해도 별로 그럴 일이 없는 것 같다.그래서 세월이 지나면 요즘 세대는 무엇으로 추억을 말하려나 궁금하다. 뭐 나름대로 세월이 지난 이야기를 해대겠지만, 자연과 어울린다든지, 모두가 공감하.. 2024. 7. 31.
바뀌는 것 모퉁이를 돌다가 사람과 부딪힌다. 곡각진 곳이라 누군가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결과적으로는 예측을 했던 그렇지 않았던 동일한 사태가 벌어진다다만 짐작했을 때는 충돌을 대비해 걷는 속도를 늦추거나, 회전 반경을 넓혀 돌아 나가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어 결국 부딪힌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되어 있다. 사건 같은 우연성이란 게 존재할까?그 개념을 잘 모르겠지만 세상 일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세상을 설명하는 많은 이론들은 사실상 사후적이다. 알아듣지 못할 정밀한 분석과 논리로 설명하지만, 그것은 이미 작동하고 있는 세계를 일관성있게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알랭바디우의 존재와 사건 같은 걸 보면, 하다 하다 수학.. 2024. 7. 25.
불안을 피하는 법 . 백상현 교수의 존재와 사건이라는 강의를 한 번 시청했는 데 이런 언급이 나온다."고대 알타미라 동굴같은 곳에서는 원시인이 동굴 벽화를 그렸다. 종교적 이유, 일종의 놀이 같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불안, 공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벽면을 보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온갖 공포를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으니, 벽화를 통해 상상의 제한을 가하는 것이라고.그럼직한 내용이라는 생객이 든다. 혼자 사는 사람들 집을 가보면, 집이 좁은 면도 있지만, 온통 빼곡한 곳 없이 사납게 몰건을 갖다 붙인다. 더 이상의 빈 곳이 없게 만들려는 듯이, 한정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어둠이 주는 막연한 불안도 있지만, 밤 길을 혼자 걸어가는 건 몹시 두려운 일이다. 그 빈 곳을 온.. 2024. 7. 23.
행복[⨫, -] = [*,+] : 나누고 빼는 것이 곱하고 더하는 것 1. 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철학자. 종교인들이 고뇌한 물음이지만,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지는 못한 것이다. 세상을 사는 것이 상대적인 양 축으로 맞서니, 절대적 기준을 마련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그러니 유일한 절대 판단이라면, 아마도 판단 기준을 둘 수 없다는 것만이 그러할 것이다. 재력, 사회적 지위 등 물질적인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가진 사람, 권력을 보유한 계층도 더 많이 소유한 타인,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서는 불행으로 바뀌어 버려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돌리면, 난치병으로 장기간 고통을 겪는 사람, 오염된 물이라도 마실 수밖에 없는 제3 세계인을 보면, 자신이 그러한 처지가 아님에 다행이라고 여겨 오히려 행복하게 여기게 된다. 결국, 행복은 절대적이라.. 2024. 6. 29.
인생이라는 무대 1.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오면 앞이 잘보이지 않는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사방을 헤맨다. 둘 다 명순응, 암순응의 손응이 필요하다. 극장같은 곳에서 더듬거리며 자기 자리를 찾는 사람을 보면 우습기도 하다. 연극이나 영화는 이미 관객에게서 1부가 공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깜깜한 미로를 찾는 역할이 먼저 주어진 셈이다. 겨우 자리를차지하고 곧 어둠에 익속해지는 관객은 이번에는 무대에 올려진 장면에 키득거린다. 자신도 이미 배역 한 부분을 연기하고서도, 진짜 연기는 그곳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연출자가 이런 부분을 도입부로 설정했다면, 관객은 첫 장면의 연기자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연기는 무대 위나 스크린으로 구획짓는다. 삶에서는 누구나 연기자가 된다. 조.. 2024. 6. 19.
고양이같은 새끼 1. 고양이 같은 새끼 애들이 키우는 고양이가 있다. 딸내미, 아들내미에 이어 또 다른 막내 딸내미가 있는 셈이다. 온 몸이 하얀 털로 뒤덮인 이 녀석은, '브리티시 숏 헤어' 종이다. 애들이 이 녀석을 만날 때만 해도, 손바닥 만한 게 '앵'앵'거리는 모습이 애처로웠던 모양이다. 천성적으로 결함이 있던 녀석이지만, 애들의 눈에 밟혀 연민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함께 지내기로 작정했다는 것이다.   '뭔 고양이에게도 백혈병이 다 있다니...' 거기에 다가, 각종 피부병도 달고 산다. 애들 집을 오랜만에 방문하던 날, 우리 부부는 이 하얀 새끼 고양이를 처음 만났다.  "아이구, 뭔 고양이람!" 개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집 사람에게는 낯선 풍경이었다. 그런데 이 조그만 게 나름의 재롱을 부리니,.. 2024. 6. 18.
그때 말했으면... 1. 가장 쉽고도 아려운 것사실 가족에 대해 글을 쓰면, 가장 쉬울 줄 알았다. 항상 가까이 있으니 서로 아는 바가 수월하게 포착되고, 관심사가 무엇인 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내다 보면,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 있고, 생각하는 방향이 다름을 알게 된다. 가족이라 오히려 사실이 과장되고, 그릇되게 알고 있는 것도 많다. 기대치를 잔뜩 높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그것에 비해 실망하는 일도 많다. 끝까지 지켜보고 지지한다는 말조차, 의심을 더 증폭 시키고 있는 일도 많을 것이다. 지난 일 같은 것도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못 짚은 게 튀어 나온다. "그 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이 뜬금없어 보이는 불일치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묵살되거나.. 2024. 6. 17.
글쓰기 1. 글을 쓰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방법이라기 보다는, 표현에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 어차피 평가는 타인이 내리는 것이므로, 스스로가 쉽게 썼다고 주장하더라도, 그건 주관일 뿐이다. 내가 쓰는 글은 심심찮게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잘  모르겠고, 그래서 눈만 깜박이다가 그냥 나가요." 하는 댓글을 보게 된다. 나 자신도 그런 점을 인식은 하고 있다. 그럼에도 쉬운 문체로 쓰는 게 쉽지는 않다.타인의 평가를 굳이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읽히는 글을 작성하는 게 맞긴 맞다. 쉬운 문장은 3-4백 페이지라 하더라도, 하룻밤 새 읽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이해를 충분히 마쳤음에도, 자신이 읽은 것이 아닌 것처럼 된다는 것이다. 친절하게 길을 보여주지만, 정도가 지나쳐 자기 생각을 확장.. 2024. 6. 16.
아버지의 언덕 1. 어디로 투족할 지 미정. 늦은 아침이 승차하는 버스. 수소 차 2002번! 검은 매연 내뿜던 산업시대, 이제 20하고도 1세기는 청정의 시대이다. 그런 기표와 갓 취임한 단체장 허 씨. 청렴한 시정 철학 내걸고는, 내내 평행할 노선인 듯 흠흠 헛기침. 아무렴 어때! 요금 단말기엔 신용카드가 페티시. 몇 푼의 압류와 ‘삑’소리의 기계음, 겸연한 공간의 시선을 내어 준다. 뒤편 한 곳 간신히 구긴 몸. 목적지는 없지만, 길게 목 뺀 이정표. 상념에 잠겨 들 때쯤 나이 든 아줌씨들, 간밤 넋두리에 공기는 파열. 정거장마다 웃음이 정차하고, 소리통은 팝송을 응얼거린다. “다음은 인천 xxx 동의 zzz님 신청곡, ‘2002’singing at the top of both our lungs!”온 폐부로 외친.. 2024. 6. 15.
침묵하는 저항 1. 가끔씩 70년대 이전의 국내 소설 작품을 읽어 보면 주제는 비슷하다.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권태로움, 목소리 강도는 다르지만 억압에 대한 소리 없는 저항 같은 것이다. 무기력한 삶이야 시대를 떠나 항상 똑같은 삶이 펼쳐지니 그렇다 치고, 여전히 억눌린 삶은 되풀이 되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저항 문학이 아닌 게 없을 지경이다.그 범위가 넓어져 소수의 문제가 빈민, 약자에서 젠더, 인종 등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 수 많은 역사 속에서 지배와 피지배는 해결 불가능한 불가피한 내용으로 확장되는 느낌이다. 세계를 양분해 그 대척점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다 보니 자연 그러해 보인다. 이 도달 불가능한 문제는 인간이 존속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비단 사람만의 문제이겠는가?길냥이에게 먹이를 주는 광.. 2024. 6. 13.